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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 Rose Wylie,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할머니 화가

by 별숲작업실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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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계의 유쾌한 작가 로즈 와일리 Rose Wylie

1934년 10월 14일 영국에서 태어난 로즈 와일리 작가님을 소개할 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47세에 미술 학위를 받고 76세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 The Guardina>에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남동쪽 켄트 지역의 오래된 시골 마을의 붉은 벽돌 오두막을 작업실로,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영혼이 담겨 있는 작품을 그리고 있습니다.

 

 

로즈 와일리의 작품 스타일은 다채로움과 대담함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녀는 대형 캔버스에 대담한 색상과 무거운 브러시 스트로크를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추상화와 대표성을 조화롭게 결합하며, 종종 텍스트나 이미지 요소를 사용하여 감각적인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대중문화, 문학, 역사, 일상 경험, 그리고 현재 사건 등 다양한 소스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서사를 제시하며 관객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합니다. 예술계에서 여성 작가로서의 중요성을 대표하며, 그의 작품은 독창성과 진보성을 강조하여 현대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NY(Syracuse Line-up) 2014

니콜 키드먼 NK(Syracuse Line Up) Nicole Kidman NK (Syracuse Line-Up), 2014 

영화 <페이퍼 보이>로 한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니콜 키드먼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그린 작품입니다. 등이 그대로 드러나고 한 줄짜리 끈에 의지한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나콜 키드먼의 모습에서 어른의 옷으로 치장놀이를 하는 어린아이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커다란 구두와 붉은 드레스를 입고 기다란 봉을 들고 마치 악대를 지휘하는 배턴 걸처럼 걸어가는 니콜 키드먼의 모습을 연속 동작으로 표현했으며, 마지막 장면에는 드레스 사이로 내민 매력적인 다리 모양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고가의 드레스와 함께 스타일링한 초록빛 다이아몬드 팔찌 장식이 평범해 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다는 로즈 와일리. 분명 비싸겠지만 비싸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는 그녀의 위트 넘치는 생각이 신선한 작품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Julieta (Film Notes), 2016

줄리에타 (Film Notes) Julieta (Film Notes), 2016

이 그림은 한 예술 작품이 또 다른 작품에 스며드는 것을 탐구하는 '필름 노트' 시리즈에 속합니다. 로즈 와일리는 영화를 본 뒤 기억에 남는 이미지나 장면들을 활용하는 것을 즐깁니다. 이 작품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줄리에타〉에서 기차 헤드라이트에 사슴이 비치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린 것입니다. 스토리상 중요한 장면은 아니지만 로즈 와일리에게는 사슴의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영화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장치라고 생각되었다고 합니다. 사슴은 르네상스 시대 회화에 종종 사용된 모티프로서 반이성, 자유, 그리고 억제되지 않은 성을 상징하는데, 영화 <줄리에타> 역시 반이성과 특정 사건들에 대해 강요된 이해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작품에 그려진 큐피드는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리스 신화 속에서 사자라는 상징성을 띠는 큐피드는 로즈 와일리가 밸런타인데이 카드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에 심어 넣은 오브제입니다. 영화감독이 의도한 이성적이지 않은 상태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며, 이 존재에 초록색과 분홍색을 추가하고 작품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작품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로즈 와일리는 그전에도 나는 스스로를 작가라고 생각했으며,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가족들도 내가 늦은 나이에 다시 그림 그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중년에 들어서자 자연스럽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그렇게 매일매일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상을 받고, 세상이 주목하는 지금도 나는 매일 그림을 그린다고 88세의 로즈 와일리는 말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니 무언가 시작하고 싶다면 바로 지금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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